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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부회장 전격 사의.. 삼성전자 '인사태풍' 예고 2017.10.13 17.29
삼성전자 경영공백 현실화.. 인사 폭 커지고 시기 빨라질 듯
예년보다 빠른 11월 예상.. 컨트롤타워 필요성 제기돼
해체된 미래전략실 인사 핵심 자리에 포진될 듯
'총수대행' 권부회장 후임에 윤부근.신종균 부문장 거론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전격 사의를 표명하면서 연말로 예정된 삼성전자 인사가 그 폭이 확대되고 시기 또한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권 부회장의 전격적인 용퇴 결정으로 삼성전자는 물론 그룹 전체에 일대 인사쇄신의 바람이 불어닥칠 수 있다는 것이다.

■세대교체라고 할 만큼 폭 확대.11월 단행 예상

재계 안팎에서는 권 부회장 퇴진이 삼성그룹 전체에 '인사태풍'을 몰고올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하다. 세대교체라고 할 만큼 폭이 확대되고 그 시기 또한 예년보다 한달 이상 빠른 11월에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 부회장도 사의를 표명하면서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정보기술(IT) 산업의 속성을 생각해볼 때 지금이 바로 후배 경영진이 나서 비상한 각오로 경영을 쇄신해 새출발 할 때라고 믿는다"며 인사혁신을 주문했다.

실제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검찰조사를 받으면서 연말 사장단 인사 자체를 건너뛰었다. 지난 2014년과 2015년에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와병으로 인사다운 인사를 하지 못했다. 최근 3년간 제대로 된 사장단 인사가 없었던 셈이다.

이번 인사에선 비록 옥중에 있기는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의 의중이 직간접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이 부회장은 화학.방산분야의 사업구조조정, 일하는 문화를 쇄신하겠다는 '뉴삼성' 등 컬처 혁신 등을 지휘하긴 했지만 본인의 색깔이 담긴 대규모 인사는 실시하지 않았다.

당장 급한 자리는 권 부회장 후임이다. 권 부회장은 "조만간 이재용 부회장을 포함한 이사진에게 사퇴 결심을 전하고 후임자도 추천할 계획"이라고 밝혀 권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반도체총괄인 김기남 사장이 유력한 가운데 의료기기사업부장인 전동수 사장과 함께 반도체총괄 메모리사업부장인 진교영 부사장 등이 후임으로 거론된다.

권 부회장이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직에서도 물러나겠다고 밝힘에 따라 이 자리도 채워야 한다.

■권 부회장 사퇴로 경영공백 현실화

이건희 회장의 오랜 와병과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수감으로 인해 총수 부재 상황이 계속된 가운데 '총수대행'을 맡아온 권 부회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경영공백이 현실화되고 있다.

물론 권 부회장이 내년 3월까지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하겠다며 유예기간을 뒀지만 위기의 삼성을 이끌 '총수대행' 적임자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단 권 부회장과 함께 대표이사 자격으로 '전문경영인 3각체제'를 구축해온 윤부근 소비자가전(CE)부문장, 신종균 IT.모바일(IM)부문장 등이 후임으로 거론된다. 이들은 권 부회장처럼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을 겸임할 수도 있다.

인사 과정에서 지난해 최순실 사태로 인해 안식년을 가졌던 과거 미래전략실 인사들이 대거 핵심 자리에 포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컨트롤타워의 필요성이 안팎으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조차 삼성과 현대자동차는 유럽 기업처럼 기업 전반의 전략을 짜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신증권 김경민 애널리스트는 "향후 본업은 컨트롤타워에서 담당하고, 이사회 의장은 주주의 거버넌스를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가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의장(Chairman)을 별도 구분하고, 최고경영자와 이사회의장이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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