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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가치` 들고 중국찾은 최태원…사드해빙기 SK 대륙사업도 풀릴까 2017.11.03 16.15
"韓中 구성원 공존하기 위해 기업이 사회적 가치 창출을"
양국 관계개선 의지 피력…배터리등 中사업 재개 기대


SK 베이징포럼서 기조연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베이징포럼 2017`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사회적 가치 중심의 기업경영으로 아시아인의 공동번영을 추구하자"고 제안했다. [사진 제공 = SK그룹] "1년 넘게 경색된 한중 관계를 복원하기로 한 만큼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신속하고 깊이 있게 발전해 나가기를 기원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3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베이징 포럼 2017' 개막식 축사에서 "최근 시진핑 주석이 연임하고 중국인들이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문명의 화해와 공동번영 : 세계의 가치와 질서'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 아시아 사회 구성원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론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의 당위성을 국제무대에서 제안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갈등이 해소되는 시점에 중국 베이징 현지에서 화해와 공동번영을 위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해 화두를 던졌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 속에 더 이상 정치적 변수가 기업활동의 발목을 잡는 사태가 벌어져선 안 된다는 재계 안팎의 바람을 우회적으로 반영한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최 회장은 "변화에 발맞춰 바꿔야 할 가치가 있고 지켜야 할 가치가 있는데, 사회적 가치는 급변하는 세상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가치이자 지켜야 할 가치"라며 "중국과 한국, 아시아 사회 구성원 모두의 공존을 위해 필요한 가치에 대한 논의가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과 한국, 나아가 아시아 사회 구성원 모두가 공존하기 위해서는 기업은 물론 사회가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 가치를 더 많이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은 베이징 포럼은 SK가 설립한 장학재단인 한국고등교육재단이 베이징대와 함께 주최하는 국제 학술 포럼이다. 그동안 양국 외교관계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히 맥을 이어와 민간 외교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최 회장은 고등교육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거의 매년 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최 회장은 "급변하는 세상에 적응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간 차이가 점점 벌어져 불평등과 양극화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오늘날의 사회문제는 이미 정부와 시민단체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에 기업과 사회가 사회적 가치 창출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항수 SK그룹 전무는 "최태원 회장은 SK가 창출하는 가치 중 사회적 가치의 비중을 늘리겠다고 수차례 공언했고, 이를 경영철학으로 실천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경영철학이 아시아 전체로 확산돼 화해와 공동번영의 토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의 축사가 사드 배치로 인한 한중 간 갈등이 해소된 시점에 이뤄졌다는 데 재계는 주목하고 있다.

1년 넘게 끌어온 '사드 갈등'이 봉합되면서 한국 기업들의 중국 관련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피해가 컸던 면세점 호텔 식품 등 유통업계와 자동차업계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K그룹도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해 올 한 해 어려움을 겪었던 중국 사업의 정상화를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실제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규제로 SK이노베이션은 중국 현지 배터리 공장 가동을 지난 1월부터 중단했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규제가 아직 풀리지 않아 낙관하기에는 이르지만 공장 재가동이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SK는 사드 제재 국면에도 중국에 수조 원을 투자하며 사드 이후를 대비해 왔다. 지난 7월 SK(주)는 3720억원을 들여 중국 2위 물류센터 운영기업 ESR 지분 11.8%를 인수했다. SK하이닉스는 중국 내 자회사인 SK하이닉스 세미컨덕터차이나에 2020년까지 1조1161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SK(주)와 SK이노베이션 등은 약 1조5000억원을 SK그룹 중국 지주회사인 SK차이나에 투자하기로 했다. 모두 중국 사업 확대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이다. 사드 갈등 해소 이후 SK의 중국 사업이 가시적 성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강두순 기자 /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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