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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인수` SK 막판 뒤집기? 2017.09.13 17.40
韓·美·日 연합과 각서 체결…협상자 수시로 바뀌며 혼돈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국·미국·일본 연합이 도시바 반도체사업(도시바메모리) 인수전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도시바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한·미·일 연합과 각서를 체결하고 협상하기로 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웨스턴디지털(WD)이 주도하는 미·일 연합 쪽으로 기울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협상이 난항을 겪자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에 또다시 손을 내민 모양새다.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에서 탈락한 것처럼 보였던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다시 기회를 잡게 된 셈이다.

도시바가 협상대상자를 WD에서 한·미·일 연합으로 바꾼 것은 WD가 도시바메모리 경영권에 대해 집착을 보이면서 협상이 난항에 빠진 반면 한·미·일 연합은 인수가액을 기존 2조엔 수준에서 2조4000억엔까지 높인 것이 주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도시바와 WD의 협상이 난항에 빠진 사이 한·미·일 연합이 틈을 파고들었다는 의미다.

도시바가 이날 각서까지 체결하고 협상에 나서겠다고 발표했지만 한·미·일 연합이 확실하게 승기를 잡았다고 보기엔 섣부르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이 시작된 이후 도시바가 협상대상자를 수시로 뒤집으며 우왕좌왕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바는 지난 6월 말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두 달 후 협상이 지지부진하다는 이유를 들어 WD 연합과 본격 협상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불과 보름 사이에 또다시 한·미·일 연합으로 협상대상자를 바꾼 도시바는 이날도 "WD와도 협상은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도시바 입장이 워낙 자주 바뀌다 보니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전략이 아니라 일본 정부와 산업혁신기구, 도시바 내부에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도시바가 경영권 등 핵심 이슈와 관련해 WD와 SK하이닉스 측에 제시한 조건이 워낙 불합리해 양측 모두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본계약은커녕 대략적인 합의가 나오기까지도 수차례 우여곡절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황형규 기자 /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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